『이웃에 온 아이』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다케이치 야소오 기획, 시코샤, 1971.
옆집으로 이사온 남자아이와 친구가 되기까지 소녀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치히로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파스텔을 이용해 선을 그렸습니다. 커다란 종이 위에 파스텔로 굵은 선을 대담하게 그림으로써 디테일에 집착하지 않는 표현을 완성했으며, 치히로 화풍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습작과 비교해보면 완성된 그림책에는 설명적 요소가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편집자인 다케이치 야소오와 치히로는 이러한 발상에 따라 만든 그림책을 ‘빼기 그림책’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