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로의 그림책
1960년대 후반, 치히로는 어린이 잡지보다 그림책 작업에 중점을 두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이야기에 맞춰 그림을 그린 ‘이야기 그림책’에서 작가가 창작한 이야기에 그림을 추가한 ‘창작 그림책’으로, 그리고 그림은 물론 글까지 직접 쓴 그림책 제작에 이르기까지 그림책 작업도 더 발전해나갑니다. 그림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며 독자의 감성에 다가가는 시코샤의 그림책이나, 장면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면서도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는 『포화 속의 아이들』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치히로는 마지막까지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치히로는 인쇄된 그림책만이 완성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대범한 트리밍, 합성, 확대, 축소 등의 기법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는 장면 구성에도 고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