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슈켄트 (구 소련) 에서, 1963년 6월

    치히로의 패션

    치히로는 멋 내기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 기모노 차림이 일반적이었던 치히로의 어린 시절, 집에 재봉틀이 있는 방이 있었기 때문에 치히로 세 자매는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신 모던한 양장을 입었습니다. 처녀 시절 치히로는 양재를 배워 마음에 든 영화 속 여주인공의 옷을 따라 만들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멋쟁이였던 치히로는 나중에 자매들에게도 자기 스타일만 고집하면 안 된다며, 긴자의 의상실 르네에도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멋진 천을 골라 시크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수트나 원피스를 만들어 입기도 했으며, 대담한 무늬와 강한 보색 대비가 돋보이는 사이키델릭 스타일의 튜닉이나 당시 유행했던 판탈롱에도 도전했습니다. 이처럼 치히로는 패션에도 적극적인 여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