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달이 뜬 밤의 아이들, 1965년

    치히로가 그린 어린이

    치히로는 아이들의 어떤 모습이라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을 매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때때로 스케치를 했던 치히로의 머릿속에는 활발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다양한 이미지가 깊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제 안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있어요. 그 아이들은 붓끝에서 태어납니다.” 봄날의 꽃, 고요하게 내리는 비, 상쾌한 초여름의 바람, 해변가의 눈부신 빛 등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 속에서 아이들은 빛나는 생명력이 넘치며, 새로운 발견과 놀라움, 그리고 감동에 가득 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치히로의 그림 속 아이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순진무구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