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로와 아기
치히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변에 아기가 있으면 제 무릎 위에 앉히고 싶어요. 부모란 아이만 보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싶어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아이를 많이 안아주면서 키웠어요. 아기가 어른의 손가락을 꼬옥 잡을 때가 있잖아요? 그 힘이 느껴지면 참 기쁘고 신기해요. 어떻게 이렇게 작고 포동포동한 손에서 그렇게 강한 힘이 나오나 싶거든요. 이런 움직임이나 동작은 그저 관찰한다고 해서 그려낼 수는 없어요. 막 달려와서 폭 안기는 그 느낌을 저는 매우 좋아합니다.” 치히로는 생후 10개월이나 한 살쯤 된 아이는 모델 없이도 그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능력 뒤에는 육아서 취재 활동으로 쌓은 지식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엄마로서 매일 자신의 아이를 보고 그리며 키우게 된 관찰력과 데생력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