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 바람 속의 소녀, 1972년

    치히로의 수채화 기법

    수채 물감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맑은 색조를 표현한 이와사키 치히로. 치히로는 서구에서 발달한 미술도구를 사용했지만, 물의 양을 조절하여 표현하는 번짐과 바림, 대담한 필치를 살린 기법은 동양의 전통적인 수묵화를 연상시킵니다. 아기나 꽃잎을 묘사할 때에는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색이 번지는 모양으로 형태를 표현하는 ‘몰골법’을 사용했으며, 물감이 마르기 전에 다른 색을 흘려 복잡한 번짐 효과를 노리는 ‘다라시코미법’이나 물기를 뺀 붓으로 거칠게 그려내는 ‘갈필법’ 등의 다양한 기법도 구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