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선화가 있는 모자상, 1972년
  • 불길 속의 어머니와 아이, 1973년

    평화를 위한 염원

    화가이자 한 아이의 엄마였던 치히로는 평생 동안 ‘어린이’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온통 흙투성이인 아이이든, 더러운 누더기를 걸친 아이이든 제 눈에는 꿈을 가진 예쁜 아이로만 보여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쳤던 경험이 있는 치히로에게 목숨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미래까지 빼앗는 전쟁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치히로가 애정을 쏟았던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모습과 마지막 작품 『포화 속의 아이들』에 나타난, 전쟁의 화마에 휩쓸린 아이들의 모습은 매우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에 ‘전 세계 모든 어린이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치히로의 소망이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